여행 이야기

타이베이의 친절한 청년... 황탁영(黃拓穎) (제1편) <여행 이야기 65>

꽃을 든 남자 2018. 12. 16. 11:58

 

 

 

  <여행 이야기 65> 타이베이의 친절한 청년... 황탁영(黃拓穎)

 

   

 

1. 갑자기 결정된 대만여행

 

지난 설날...

70대 연로하신 형수님들의 건강 때문에

수십 년간 집안 전체가 함께 모여 지내오던 명절 차례를...

과감히 간소화(?)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장형(長兄) 집에서만 지내기로...)

 

하여...

간소화 이후 처음 맞는 추석 명절이 다가오니 ... 갑자기 갈 곳이 없어진 거지요.

연휴 4일간을 어찌 보낼까 망설이다가...

결국 아무도 안 가본 대만 여행을 가기로 방향이 잡혔습니다.

 

마눌님과 딸래미... 셋이서 가는 걸로 준비를 꾸리던 와중에

역시 심심해진 5 째 형님 내외가 이 정보를 입수하고는

급거 이 여행에 합류하기로 결정, 인원은 5 명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2.  제1일 / 9. 27 (목) 인천공항 - 타이베이 타오위엔(桃園)공항

 

캐세이 패시픽항공 C X 421편은 09시 40분 출발, 타이베이를 거쳐

싱가포르까지 가는 비행편입니다.

 

새벽밥을 먹고 6시에 집을 나와 인천공항 CX 카운터에 도착한 시간이 7시.

형님 내외를 만나 09시 40분 이륙, 11시에 도원(타오위엔)공항에 내렸습니다.

 

공항버스(國光客運)로 타이베이 기차역에 도착, 역 안에 있는 보관함에 배낭들을

보관하고 빈 몸으로 시내관광을 나섭니다.

 

 [용산사에서... ]

 

 

롱산쓰(용산사,龍山寺)는 시내 중심가에 있는 오래된 절입니다.

 

절은 우리나라에도 많고 많지만... 외국 절이라 색다른 점이 많이 보이네요.

 

부처님의 표정도 좀 다르시고,

부처님 외에 관우(關羽)나 제갈공명같은 인물도 함께 모신다는 점.

커다란 향로가 있어서 향불 연기가 경내에 자욱하다는 점.

 

우리나라 신도들은 그저 합장을 하거나 3 배, 9 배 또는 108 배를 올리는데 비해

이 나라 사람들은 작은 불경책을 들고 와선 경내에 주저앉아 열심히 경을 외는 점.

(학구적인가?...)

 

 

또한 부처님께 올리는 물품으로

사과 한 알, 바나나, 과자 한 봉지... 심지어는 초콜렛 같은 것을 놓아두는

것도 우리나라에는 없는 이색적인 풍경입니다.

 

우리 일행도 굵은 향 (무료로 준다!)을 불붙여 향로에 피우고는

각자의 소망을 빌어봅니다.

 

절 구경을 마치고 나와 인근의 번화가 시먼딩(西門町)으로 이동합니다.

(이 나라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는지라

정(町)이라는 일본식 거리 명칭이 남아있는 모양입니다.)

 

[ 타이베이의 번화가... 그리고 전주나이차... ]

 

 

번화가 노점에서 파는 이곳 명물 전주나이차(珍珠仍茶) 한 잔씩을 먹고

중정 기념당(中正 紀念堂)을 관람 합니다.

 

[ 중정 기념당 전경... 장개석, 손문, 송경령, 송미령... 근대 중국역사의 인물과 그 발자취를 찾아서...]

 

 

[ 중정 기념당 앞마당... 잠시 다리쉼을 하면서......]

 

 

중정기념당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18시,

어두워진 거리 한켠 공터에서 주민들이 카셋트를 틀어놓고 댄스를 춥니다.

 

타이베이역으로 돌아와 배낭을 찾아선 지하철로 야시장 스린예스(士林夜市)로 갑니다.

젠탄(劍環)역에서 하차, 온갖 먹거리를 파는 야시장에서 고량주를 곁들인 저녁을 먹습니다.

 

 

[ 스린 야시장은, 스린(士林)역에서 내리는게 아니고... 젠탄 역에 내려 길을 건너면 바로 있다.]

 

 

20시 반 젠탄역을 출발, 숙박지인 신베이터우(新北投)역에 하차.

예약해둔 아타미(熱海)호텔에 체크인합니다.

 

[ 신베이터우역으로 가는 전철... 겉면에 여러가지 캐릭터 그림으로 랩핑을 하고 운행한다.]

 

 

신베이터우는 타이베이 시내에 있는 유명한 온천 휴양지입니다.

우리 호텔 지하에도 작은 온천탕이 있어 오랜만에 유황 온천탕에서 피로를 풉니다.

 

 

 

                              - 제2편으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