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 중국 16 + 5 일 (제11편, 불쌍한 우리 가이드...) [여행 이야기 78]
[여행 이야기 78] 동남아 / 중국 16 + 5 일 (제11편, 불쌍한 우리 가이드...)
17. 참으로 오랫만에 해본 팩키지 여행. 5월 31일(금) 행사 4일차. 5 일 일정이라고는 해도, 이날 밤비행기를 타서 다음날 새벽 5 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하므로 실제로는 오늘이 마지막 날입니다. 짐 정리를 하여 체크아웃을 하고 9 시경 전용버스에 탑승합니다. 첫 일정은 누구나 다 가보는 다낭 대성당... 핑크색으로 지어져 있어 핑크성당이라고도 불립니다. 성당 마당에서 인증샷을 찍고 인근에 위치한 재래시장인 한 시장(Cho Han)으로 이동합니다. [재래식 시장인 한 시장... 어느 점포에서나 한국어가 통용된다.] (이 한 시장 관람은 원래 행사스케줄에는 없는 것인데... 일행들의 줄기찬 요구로 겨우 20 분 간 특별히(?) 시간을 낸 엑스트라 일정입니다. 팩키지 프로그램에서 재래시장을 안 넣는 이유는, 오후 시간에 가야 하는 쇼핑점에 비해 상품 가격이 현저히(!) 저렴 하므로... 여행사의 주된 "사업" 에 큰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이유로 해서, 단체관광의 경우 일정 초중반에는 쇼핑점 들를 시간을 거의 배정하지 않다가 주로 마지막 날 일정에 집중적으로 쇼핑을 시키는 방법을 씁니다. 시중물건과 똑같은 -- 쇼핑점 물건의 가격 비교를 할 수 없도록 개별 쇼핑의 기회를 원천 차단하는 방법인데... 이것은 필자가 이 계통의 일을 하던 20 년 전부터 기본으로 써 오던 아주 고전적(?) 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요즈음은, 해외여행이 일상화되어 여러 정보가 넘쳐나는데다가 발달된 인터넷환경 덕분으로 가격이나 판매처 정보가 갈수록 노출되는지라 영악해지는 고객들의 주된 불만요소가 되는 거지요. 아무튼, 여행사간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덤핑상품으로 손님부터 끌고 나서 바가지를 씌워 손님들의 주머니를 긁어내야하는 -- 이러한 한국식 서글픈(?) 장사 방식이 언제까지 이어질런지... 중간에 낀 현지 가이드들만 애로가 늘어나는 거지요. ) 가이드가, 시간이 촉박하다고 재촉해가며 (사실은 아 ~ 무것도 촉박할 일이 없는데...) 시내 일정 중 마지막 코스인 영흥사로 갑니다. [월남 패망 후 탈출과정에서 숨진 수많은 보트피플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었다는 절 -- 영흥사] 설렁설렁 영흥사 관람을 대충 끝내고 나서 바닷가 식당에 와서 삼겹살 정식으로 중식을 합니다. 모X투어 전용 식당인 이 한식당에는 이날 점심때만도 11개 팀의 한국단체 (약 200여명)가 시간차를 두고 몰려드는군요. 점심식사 후 바닷가에서 잠시 인증사진을 찍고 곧바로 쇼핑점 순례가 시작됩니다. ( 3 곳의 쇼핑점 방문이 스케줄에 명시되어 있다.) [다낭 해변 미케비치 바닷가 모래밭에 써 본 글씨... "저도의 추억" ] 노니 제품 판매점, 라텍스 판매점, 잡화점(벌꿀 등) 등의 코스가 지루하게 이어지는군요. 물건을 살 이유가 전혀 없는 본인으로서는 예의상 잠시 설명장에 앉아 제품설명을 듣는 척 하다가 슬그머니 빠져나와 동네 골목길에서 아이들과 놉니다. 긴긴 쇼핑시간이 지나고 (여자들은 ... 작은 물건이지만 그래도 뭘 좀 샀다.)
이어서 옵션으로 편성된 맛사지 (40 달러) 스케줄입니다. 본인은 불참하고 동네를 구경. (미안해...가이드여~) 해질 무렵 이른 저녁을 먹었지만 귀국 편 비행기가 밤 10시 반 출발이라 아직도 때워야 할 시간이 많네요. 스케줄에는 아직도 여행사의 사업(옵션관광)이 남았습니다. 한(Han)강 유람선 야경관광(1인당 30 달러)이 바로 그것인데... 이것 역시 며칠 전에 발생한 헝가리 다뉴브강 야경관광 유람선 침몰참사 소식으로 인해, 불참하겠다는 사람이 속출합니다. (이번 팀은 가이드 완전 망했을 듯... 쯔쯔쯔) 마음 약한(거절 잘 못하는) 몇몇 사람들만 유람선을 타고 나머지 인원들은 각자 강변에서 시간을 죽입니다. [야경 유람선 승선장 부근] 본인은 마눌님을 모시고 인근 호텔로 가서 (괜히 방값을 한 번 물어보고 나서) 시원 ~ 한 로비 소파에 앉아 여행기록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오후 8시... 드디어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8시 30분, 다낭 국제공항에 와서, 가이드와 작별하고 출국수속을 밟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10시 30분 출발편이지만 나머지 12 명은 0시 30분 비행기지만 우리 때문에 4 시간을 일찍 온 거지요...죄송~) 국제공항이라도 조그만 버스터미널 크기인지라 수속은 10 분 정도밖에 안 걸립니다. 전광판을 보니 참 가관입니다. 밤 9시경부터 새벽 01시 반 까지 한국행 항공기 무려 13 편이 연달아 이륙하는군요. (진X어를 시작으로 해서 티X이, 이X타 2 편, 아X아나, 대X항공, 비엣젯 2 편, 베트X항공, 에X부산... 등등 거의 모든 양국 국적기들이 인천공항에 9 편, 부산공항에 2 편 , 대구공항에 2 편 내립니다. ) 비행기에 올라보니 군데군데 빈 좌석이 많습니다. 항공기가 이륙하여 고도를 잡자마자 잽싸게 앞 3 자리를 확보... 편히 누워서 잠을 청합니다. 다음날 새벽 5시 인천공항 랜딩...... ------------------------------------------------------------------------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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